오늘은 남편의 모야모야병 2차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번째 수술 후 뇌경색이 발병했기 때문에 2차 수술은 원래 예정보다 빨리 앞당겨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차 수술 후에도 각종 부작용으로 상당히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2차 수술 경과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공유드려보겠습니다.
[목차]
1차 수술, 뇌경색 후 경과 요약
보통 모야모야병 수술은 두 번에 걸쳐 이뤄집니다. 한쪽 뇌혈관만 좁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모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남편은 양쪽 모두 문제가 있었고, 상태가 더 좋지 못한 오른쪽을 먼저 수술했습니다. 수술 직후, 급격히 좁아진 왼쪽 뇌혈관이 말썽을 일으킵니다. 수술 4일만에 왼쪽 뇌에 뇌경색이 발생했거든요. 상태가 안정되길 기다렸다가 최대한 빨리 2차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약 7주 뒤, 어렵게 2차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야모야병 2차 수술 부작용
2차 수술 후에는 그 전과는 다른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① 심한 출혈 : 수술 직후 출혈이 심했습니다. 지혈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상태가 좋지 못해 이틀 정도 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에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회복되지 않아 수혈을 받았습니다. 수혈은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2팩을 맞는데 거의 7~8시간 정도를 꼼짝도 못 하고 누워있었습니다.
② 과관류 증후군 : 혈류량이 갑자기 늘어나다 보니 과관류 증후군 증상이 심했습니다. 의식 저하 상태가 하루이틀 지속되었습니다. 중증 수준의 인지장애, 운동장애 증상도 보였습니다. 뇌졸중집중치료실로 옮겨져 계속 상태를 모니터링했습니다.
과관류 증후군이란?
과관류 증후군은 갑작스러운 혈류량 변화 때문에 뇌의 기능적인 부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언어 장애, 극심한 두통, 흥분, 경련, 의식 저하 등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수술 후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 이상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의 종류와 정보도 환자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남편의 경우는 2차 수술 후 과관류 증후군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안정되는데 시간이 많이 2~3개월 정도는 걸렸던 것 같습니다.
과관류 증후군 주요 증상
- 의식저하, 팔저림, 얼굴 감각 이상 : 수술 후 이틀 정도는 의식은 있었지만 정신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눈맞춤이나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한쪽 팔이 심하게 저린 증상이 계속 나타났습니다. 얼굴 감각이 둔해지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 심한 두통 : 가장 큰 문제는 심한 두통이었습니다. 2~3시간마다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그 상태가 거의 일주일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 언어장애 :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온 후에는 언어장애가 심해졌습니다. 원래 뇌경색 후유증으로 실어증도 있는데, 두통이 심한 탓에 언어 장애가 증상이 더 악화된 듯 보였습니다. 한동안 "그러니까, 아파..."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런 부작용들은 언어장애를 제외하고는 3주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퇴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수술 후에도 얼마든지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종류의 부작용을 다 경험한 남편의 경우가 환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야모야병 환우분들 모두 건강하게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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