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환자분들이라면 더운 날 좀 더 몸이 힘들다고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모야모야병 환자인 저희 남편이 그랬거든요. 증상이 심해지면서부터 더운 날은 밖에서 조금만 돌아다니면 금방 어지럼증을 느끼곤 하더군요. 대체 더위는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그런 걸까요? 단순히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일까요? 오늘은 모야모야병 환자들이 특히 여름철 더위를 조심해야 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더불어, 이렇게 더울 때는 어떻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 7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목차]
여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
보통 겨울에만 조심하면 되겠지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여름은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뇌졸중 환자 월별 발생 추이를 보면 여름철과 겨울철의 뇌졸중 환자 수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겨울보다 여름철 뇌졸중을 더 위험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죠. 혈관이 좁아지고 약해져있는 모야모야병 환자들에게 추위만큼이나 더위도 잘 관리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모야모야병, 더위도 조심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첫번째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날이 더우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합니다. 몸속에 있는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가게 되죠.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끈해집니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 속의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량 자체가 감소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뇌로 가는 혈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두 번째 이유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로 혈액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바깥 공기가 뜨거우면 우리 몸은 외부로 열을 방출시키기 위해 피부 아래에 있는 모세혈관으로 혈액을 보내게 됩니다.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몸의 열을 빼앗아가거든요. 하지만, 혈액이 한 곳으로 모이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마찬가지로 뇌혈류량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몸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날이 더울수록 사람들은 에어컨을 더 세게 틉니다. 밖은 너무 더운데, 안은 너무 춥습니다. 이런 극심한 온도차는 몸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또한, 갑자기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합니다. 혈관이 좁아져있는 모야모야병 환자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여름철 건강 관리를 위한 7가지 방법
- 수분 섭취는 자주, 조금씩!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하세요. - 이뇨 작용 음료는 자제!
커피, 차, 탄산음료 등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음료는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짠 음식은 No!
짠 음식은 체내 수분을 빼앗아 혈액을 끈적하게 만듭니다. 짠 음식 섭취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혈액 점도를 낮춰주세요. - 더운 곳은 피하세요
뜨거운 햇볕 아래 오래 있거나 찜질방, 사우나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실내 온도는 적절하게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에어컨은 26~28도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가벼운 운동
땀을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휴식
무리한 활동은 탈수와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여기까지 모야모야병 환자가 여름철 더위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위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건강 관리를 위한 방법을 꼭 기억해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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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Hyun Wook Lee, M.D., Seung-Chyul Hong, M.D.. Complications Associated with Surgical Treatment of Moyamoya Disease and Their Management. J Korean Neurosurg Soc 29;136-1139, 2000
- <뇌졸중 이야기>, 허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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