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수술, 뇌혈관 3D 기술로 더 안전해질 수 있을까?

남편의 모야모야병 수술 전 얼마나 불안했었는지 모른다. 그때 느꼈던 불안한 감정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사실 모야모야병은 수술 외에는 치료할 방법이 없는 희귀 난치병이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과관류 증후군이나 뇌경색 같은 수술 후유증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안심하라는 의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술 동의서에 사인하는 남편의 손이 떨리는 걸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아마 뇌동맥류 등 뇌혈관을 직접 건드리는 수술을 경험했다면 아마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위험한 뇌혈관 수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 최근 국내 연구진이 뇌혈관을 3차원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뇌혈관 3D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시연하는 장면을 보니 확실히 수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과연 어떤 기술일까?

 

뇌혈관 수술이 어려운 이유

뇌에는 수많은 혈관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게다가 3차원 구조인 뇌혈관을 2차원 평면에서 확인해야만 했다.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 전혀 다른 경로를 이루는 혈관도 화면 상에서는 얼마든지 겹쳐 보일 수 있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뇌혈관 수술의 난이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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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뇌혈관 기술이란?

고대구로병원 등 공동연구팀은 '뇌혈관 3D 기술'을 개발했다. 혼합현실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하여 환자의 뇌혈관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특수 안경을 통해 구현된 뇌혈관 모델을 360도로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지구본을 내려다보듯 뇌혈관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기술이라면 2차원 화면에서는 겹쳐 보여 잘 구분할 수 없는 혈관들을 제대로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다.

출처 : 의사 눈 앞에 펼쳐진 환자 뇌혈관 3D…뇌수술 안전성↑(KBS)

 

모야모야병 수술에도?

특히 모야모야병은 수술 중 혈관 파열 위험이 높은 편이다. 모야모야병 수술은 뇌혈관이 극도로 좁아지는 질환이다. 그 모습이 마치 아지랑이 같기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같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혈관이 파열되어 뇌출혈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모야모야병 수술은 위험도가 높은 수술로 여겨져 왔다. 기존에는 뇌혈관 수술 전 의사가 환자의 혈관 구조를 암기하고, 수술 중에도 수시로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뇌혈관 3D 기술이 수술에 도입된다면 훨씬 수월하게 필요 혈관에 문합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비록 모야모야병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은 아니지만, 분명 수술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란 생각이 든다. 잎으로도 이런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어 수술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