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한 사우나에 몸을 푹 담그고 땀을 쭉 빼는 즐거움, 다들 아시죠? 하지만, 모야모야병을 갖고 있는 분들은 오랫동안 뜨거운 탕에 앉아있는 것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사우나 마니아인 저희 남편도 수술 이후에는 그렇게 좋아하는 사우나를 한 번도 가지 못했거든요. 그렇다면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사우나를 오래 하는 게 왜 안 되는 걸까요? 오늘은 그 이유를 살펴본 뒤 건강하게 사우나하는 방법까지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사우나를 좋아하지만 갈 수 없는...
저희 남편은 사우나 마니아였습니다. 하지만, 모야모야병 진단 후, 그리고 수술 후에는 사우나와 눈물겨운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10분 정도 하는 건 괜찮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남편은 사우나와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 정도면 안 가고 말지!" 라면서요. 하루 종일 사우나를 즐기던 남편에게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시간인가 봅니다. 사실 저도 남편의 선택에 동의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사우나를 이용하더라도 혹시 모를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우나 이용의 장점과 주의사항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사우나는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혈관을 확장시키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인지 남편은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기 이전부터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는 걸 좋아했습니다. 거기 있으면 평소보다 머리도 잘 돌아가고, 문제 해결도 잘 되는 것 같다면서요. 아마도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렇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우나는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 혈관이 확장되어 표피로 가는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기 때문이죠. 저는 혈압과 관련한 문제가 전혀 없는 사람인데도, 뜨거운 탕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순간적으로 현기증을 느낄 때가 많았거든요. 일반인들도 이 정도니 뇌혈관이 약해져 있는 모야모야병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겠죠?
건강한 사우나 이용 방법
- 뜨거운 사우나보단 미온탕(38~40℃)을 이용합니다. 지나치게 고온의 사우나나 뜨거운 탕은 피부 혈관을 지나치게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온도의 탕에만 있어도 충분히 피로해소에는 도움이 됩니다.
- 온탕에서 밖으로 나오기 전 발과 손을 찬물에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확장된 혈관이 수축할 수 있도록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냉탕에 몸을 담그는 것은 안됩니다.
- 온탕에서 나온 직후에는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할 시간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 5~10분 정도 짧은 시간 온탕을 이용합니다. 뜨거운 탕에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사우나 이용여부는 주치의와 상의한 뒤 이용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액순환을 돕는 다른 방법들
꼭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지 않아도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를 푸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족욕/반신욕 : 따뜻한 물에 발이나 하반신을 담그는 족욕/반신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가벼운 운동 : 걷기, 스트레칭, 요가 등 가벼운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 혈액 점도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여기까지 모야모야병 환자는 사우나에 가도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우나 이용여부 역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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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Hyun Wook Lee, M.D., Seung-Chyul Hong, M.D.. Complications Associated with Surgical Treatment of Moyamoya Disease and Their Management. J Korean Neurosurg Soc 29;136-1139, 2000
- 뇌졸중 이야기, 허준
- 대한뇌혈관외과학회: https://www.kscvs.org/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https://www.ninds.nih.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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