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등 여러 이유로 뇌 손상이 일어나면 인지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재활을 해야되긴 한데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막막하실 것 같네요. 저 역시 남편이 뇌경색을 앓은 직후, 인지 기능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퇴원 후에도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는 있었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여러 시행착오을 거치며 어렵게 재활을 했고,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 남편이 실제 재활할 때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인지재활 프로젝트'란 워크북을 소개하려 합니다.
[목차]
워크북 개요
이 책은 뇌 손상 환자들이 가정에서 인지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워크북 형식으로 되어 있어 환자들이 직접 손으로 써가며 재활 과제를 수행하는 형태입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님과 작업치료사 김미현, 한민희 선생님이 공동으로 집필하셨어요. 2009년 초판 이후 현재는 3판까지 나와있어요. 여러번 개정되서 그런지 구성이 탄탄하고 좋더라고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인지재활 프로젝트 (제3판)
군자출판사, 25,000원
워크북 구성 및 특징
1. 매일 다양한 과제를 정해진 분량만큼 수행하도록 구성
매일 해야할 분량이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16페이지 정도 되더군요. 각 활동 페이지 위에는 어떤 영역에 대한 활동인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남력, 주의집중력, 기억력, 언어능력 등으로 구분이 쉬웠어요.
2. 과제 난이도가 단계별로 높아짐
총 21일 분량의 과제가 들어있습니다. 7일 분량이 하나의 단계로, 3단계로 수준이 올라갑니다. 1단계는 지남력 과제가 많았다면, 3단계로 갈 수록 주의집중과 실행능력 관련 과제가 많아져요.
3. 학습 후 자기평가 및 실적점검 가능
1, 2단계 학습까지는 자기평가, 3단계에서는 일기쓰기로 자신이 수행한 과제에 대해 매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맨 앞에는 학습을 마친 후 쪽수와 날짜, 성취 수준을 작성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오늘 하루 실적을 매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 환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제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 페이지씩 구성되어 있다보니 싫증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하루치 분량이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해야할 목표가 정해져있다보니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요. 저희 남편같은 경우는 그날치 분량은 꼭 마치려고 기를 쓰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하루 분량에 다양한 과제 포함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좋아요. 그전에는 기억력 따로, 집중력 따로 재활 활동을 찾아서 할 수 있게 도와줬어야 했거든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매번 그렇게 찾아서 해주려니 어렵기도 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싶었어요. 헌데, 이건 전문가들이 구성한거니 믿고 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인지력 개선이 되는게 보이더군요. 저희 남편은 뇌경색 발병 후 몇 달 뒤부터 이 책을 사용했어요.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상태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매일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걸 보면서 처음부터 이 책으로 재활을 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 책의 활용법에 대한 의견
1. 처음에는 하루 분량을 2~3일로 나눠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하루 분량을 모두 끝마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과 나중의 하루치 난이도 차이는 있지만, 분량에는 차이가 없거든요. 저희 남편은 많이 좋아진 뒤에 했음에도 처음에는 겨우겨우 하루치를 끝마치더라고요. 하루 분량을 2~3일로 나눠서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 단계별로 1~2회 반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7일 분량을 2~3일에 나눠서 해도 길어봤자 2~3주면 1단계를 모두 마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상태가 그렇게 빨리 좋아지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같은 책을 하나를 더 사서 단계별로 한번씩 더 반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예 이 책이 단계별로 3권이 나와줘도 좋을거 같은데 말이죠.
여기까지 인지재활 프로젝트 책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퇴원하고부터 이 책으로 재활을 안했던게 너무 후회스러워요. 그때만해도 남편이 본인 인지는 문제가 없다며 워크북은 하기 싫다고 했거든요. 그 말에 넘어가서 초반 인지 재활에 소홀했던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늦게라도 열심히 한 덕분에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저희의 이런 시행착오 과정이 다른 환자분들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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