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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실어증

실어증이란 브로카 베르니케 실어증 비교

by avec-marie 2024. 7. 8.

남편은 뇌졸중 생존자다. 모야모야병으로 뇌경색이 왔지만, 다행히 지금은 많이 회복했다. 뇌경색 후유증은 오래갔다. 그중에서도 언어 기능의 손상이 가장 컸다. '브로카 실어증'으로 꽤 오랫동안 재활을 했고, 지금까지도 회복 중이다. 옆에서 회복과정을 지켜보기도 했고, 의료진으로부터 들은 내용, 따로 찾아본 정보 등 실어증에 대해 꽤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오늘은 실어증은 무엇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브로카, 베르니케 실어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목차]


실어증 원인 및 진단

'실어증'은 언어장애 증상 중 하나로 뇌 손상에 의해 언어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언어 기능'에는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 글을 읽고 쓰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 뇌졸중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나 뇌종양, 뇌염 등에 의한 뇌 손상 시 발생할 수 있다. 실어증 진단에는 한국판 웨스턴실어증 검사(PK-WAB-R 또는 K-WAB), 보스턴 이름대기 검사(BNT, Boston Naming Test) 등이 사용된다.

실어증 증상별 종류

  1. 브로카 실어증 : 브로카 영역의 손상으로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2. 베르니케 실어증 : 베르니케 영역의 손상으로 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3. 전도성 실어증 : 활꼴 다발의 손상으로 이해한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들은 문장을 그대로 말로 따라 하지 못하고, 질문에 대해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4. 명칭실어증(건망성 실어증) : 가장 경미한 실어증으로, 특정 단어나 사물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이 어렵다.
  5. 전실어증 : 가장 심각한 실어증으로 언어와 관련된 뇌 영역이 전부 손상되어 의사소통 자체가 어렵다.
실어증 종류가 다양한 이유
실어증 종류가 다양한 이유 뇌는 각 부위별로 담당하는 기능이 구분되어 있는데, 언어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 측두엽과 두정엽에 걸쳐있는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을, 전두엽에 위치한 '브로카 영역'은 말을 하기 위한 명령을 내리는 곳이다. 이 두 영역은 '활꼴 다발'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실어증의 증상은 이들 영역 중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로 손상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표현'이 어려운 브로카 실어증

대뇌 좌반구 전두엽 하전두이랑(inferior frontal gyrus)에 위치한 '브로카 영역' 손상되어 나타난다. 뇌혈관 중 중대뇌동맥의 앞쪽 가지가 막혔을 때 주로 발생한다.

  • 브로카 실어증 환자들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며, 자신의 의사를 글로 표현하는 것도 힘들다. 
  • 말을 할 때 누락되는 부분이 있거나,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한다.
  • 단어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어감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 긴 단어를 읽을 때 음절의 순서를 잘못 읽기도 한다.
  • 문법에 맞춰 문장을 만드는 것을 힘들어한다.
  • 적절한 조사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 입 주변의 근육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말 실행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타인의 말을 따라 할 수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도 있다. 글을 소리 내서 읽거나 이해할 수 있다. 

'이해'가 어려운 베르니케 실어증

대뇌 좌반구 측두엽과 두정엽 각이랑에 걸쳐있는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되어 나타난다. 뇌의 중대뇌동맥 뒤쪽 가지가 막혔을 때 주로 발생한다. 측두엽은 청각 자극을 처리하고 이해하는데 관여한다. 두정엽은 정보를 지각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하므로, 이곳의 '각이랑' 부위가 손상되면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문맥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 따라 말하기, 이름 대기 모두 어려움이 있다.
  • 상대의 말을 못 알아듣고 말의 맥락이나 의미를 파악하는 걸 어려워한다.

반면, 말을 하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얼핏 보면 말하는 능력에 이상이 없는 듯 보일 정도로 말이다. 정확하게 브로카 실어증과는 반대되는 증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증상들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뇌의 언어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에, 한쪽이 손상되면 나머지 부분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두드러지는 증상이 있을 뿐이다. 

구분 브로카 실어증 베르니케 실어증
원인 '브로카 영역'의 손상 '베르니케 영역'의 손상
영역의 위치 대뇌 좌반구 전두엽 (운동 영역) 대뇌 좌반구 측두엽(청각 영역)
증상 언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음 언어의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음

 


여기까지 실어증은 무엇이고, 브로카 실어증과 베르니케 실어증에 대해 살펴보았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쉽게 작성해보려 했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다. 실어증 환자 및 가족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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