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반인들이 살면서 '연하장애'라는 말을 들을 일은 거의 없다. 나 역시 남편에게 뇌경색이 발병하고서야 처음 들어봤으니 말이다. 다행히 수술 직후라 병원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집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큰일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이나 음식을 먹다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뇌졸중 후유증 중 하나인 연하장애의 증상과 회복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목차]
1. 연하장애 증상
뇌경색 발병 직후 연하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연하장애는 '신경성 삼킴 장애'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신경에 문제가 생겨 음식물을 삼키는데 장애가 생긴 것'이다. 뇌졸중으로 뇌세포가 파괴되면 목, 식도, 위를 비롯한 근육들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뇌의 신경 신호가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그 영향으로 음식물을 삼키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뇌졸중 환자의 30~50% 정도에서 발생한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수 없다.
처음에는 물이나 밥을 전혀 먹지 못했다. 삼키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물을 비롯해 죽, 요거트 등도 먹기 어렵다. 입 안의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고 입 안에 있거나, 입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침을 삼키지도 못한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침도 삼킬 수가 없어 입으로 흘러내린다. 침을 삼키지 못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우리 몸에서 하루 동안 만들어지는 침의 양이 무려 2리터나 되기 때문이다! 그 많은 침을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니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리 닦아내도 침이 계속 흘러내린다. 그것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기능이 돌아올 때까지 콧줄을 이용해 유동식 섭취했다.
코에 관을 삽입해 위로 직접 '유동식(경관식)'을 흘려보낸다. 메디푸드나 뉴케어 등 건강식품 제조회사에서 전용 제품이 나온다. 환자에 따라 설사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특수제조된 유동식으로 변경해 준다.
2. 연하장애가 위험한 이유
연하장애는 기침, 사래, 역류현상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목구멍의 감각과 움직임이 둔화되어 있으므로 음식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폐로 들어간 음식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킴 장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무리하게 음식을 먹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식사나 물을 마실 때 기침을 하거나, 사래에 들리는 경우도 많다. 간혹 역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남편은 아예 아무것도 삼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없었던 것 같다.
영양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지고, 체중이 감소한다.
유동식을 먹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필요한 영양을 다 섭취할 수 없다고 한다. 남편의 경우는 개두술을 한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이었다. 정상적으로 먹어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밥도 못 먹다 보니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서 끙끙거렸다. 화장실을 가는 것도 중간에 쉬어야 할 정도였다. 체중도 많이 감소했다. 일주일 사이에 5kg 정도 감소했던 것 같다.
3. 연하장애 회복 과정
작업치료실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연하기능은 '작업치료'의 일환으로 진행이 된다. 남편의 경우는 전기자극 치료기를 목에 설치해 직접 근육을 자극하는 치료를 받았다. 그 밖에 식사를 위한 자세를 교육하거나 삼키는 기능과 관련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실시하기도 한다.
3일째 되는 날부터 침을 흘리지 않았다.
의료진이 상태를 보더니 연하기능 검사를 받아도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괜찮아졌다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좀 놀랐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검사를 통과해야만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 날이 휴일이라 검사는 그다음 날 받기로 했다.
5일째에는 연하기능 검사를 실시했다.
연하기능을 검사하기 위해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VFSS : Videofluoroscopoic study)를 실시한다. 환자가 조영제가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삼키는 과정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오후 1~2시쯤 검사를 했고, 그날 저녁식사 이후에 결과가 나왔다. 다음날 아침부터 묽은 죽으로 식사를 넣어주겠다고 하셨다. 어찌나 기쁘던지!
6일째 되는 날부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간혹 연하검사를 통과하신 분들 중에 정상식을 바로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남편은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첫날이라 죽을 반공기밖에 못 먹었고, 그마저도 힘들어하긴 했다. 그래도 점차 양을 늘려갔고, 3일 뒤부터는 조금씩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 연하장애의 증상과 회복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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