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장염에 걸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병원에 가서 치료는 받으면 꼭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먹는 거 조심하세요. 자극적인 거 기름진 거 먹지 말고, 소화 잘되는 거 먹어야 돼요." 이렇게만 들으면 뭘 먹어야 하고, 뭘 먹지 말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일주일 정도 계속 죽을 먹기도 어렵다. 이렇게 먹다가는 몸이 쇠약해져 없던 병도 생길 것만 같다. 그래서 오늘은 장염일 때 먹어도 되는 음식과 회복을 위한 식사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장염의 원인 및 증상
장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원인은 폭음, 폭식, 상한 음식물 섭취, 알레르기 등 다양하다. 생고기를 젓가락으로 굽는 과정에서 세균 감염이 되거나, 어패류 섭취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급성위염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복통이나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설사 증상이 심할 경우 탈수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구역감이나 구토 증상을 보이거나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장 내부가 염증으로 부어올라 드물게 변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장염인 줄 알 수 없어 적절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장염 치료방법
치료는 기본적으로 하루이틀 정도 금식 또는 절식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식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인 물질이 세균인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고, 증상에 따라 유산균, 소화효소제 등 보존 치료를 한다. 설사가 심하면 지사제를 투여하고, 탈수 증상이 심하면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인 경우는 특별한 치료 약물이 없기 때문에 보존 치료를 중심으로 한다.
장염과 식사의 관계
식사는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1~2일 후에는 증상에 따라 유동식, 미음, 죽 등으로 식사를 시작한 뒤, 서서히 밥으로 바꾼다. 이때는 소화가 쉽고 흡수가 잘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이나 소화가 쉬운 단백질을 중심으로 식사를 한다. 지방, 생야채, 과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조리법도 중요하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조리법에 따라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염일 때 먹어도 되는 음식
1. 미음, 죽 : 증상이 심할 때는 미음이나 흰 죽을 먹는 게 좋다. 이것만 먹어서는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으니 너무 오래 먹지 않는다. 죽을 고를 때는 다양한 야채가 들어있는 것이 낫다. 보양을 위해 전복죽, 삼계죽 등을 한두 번 먹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간 한 가지 재료만 넣은 죽은 아무래도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어렵다. 골고루 먹는 것이 몸에는 가장 좋다.
2. 흰 쌀밥 : 증상이 어느 정도 나아졌다면 밥으로 넘어간다. 이때는 흰쌀밥을 먹는 것이 좋다. 충분히 불린 병아리콩, 흰 강낭콩을 넣고 밥을 하는 것도 괜찮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현미밥이나 잡곡밥은 장염이 다 낫고 난 이후에 먹는 편이 낫다.
3. 된장국 : 장염일 때 먹어도 되는 음식에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맑은 된장국이 있다. 팽이버섯 같이 섬유소가 많은 재료는 피한다. 감자, 호박 등 푹 익힌 채소류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부를 넣는 것도 좋다.
4. 계란찜 : 계란을 먹을 때는 기름에 익혀먹는 것보단 계란찜으로 먹는 것이 훨씬 소화가 잘 된다. 잘게 다진 야채를 넣고 만들면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5. 매실액, 양배추즙, 사과즙 : 장염일 때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매실액을 꼽을 수 있다. 수분 보충은 물론 소화에 도움이 된다. 양배추와 사과를 먹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장염 증상이 있는 동안은 즙으로 먹는 것이 좋다. 믹서에 갈아서 식이섬유까지 섭취하는 건 아픈 게 낫고 난 후로 미루자.
장염일 때 주의사항
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다. 지방이 많은 음식,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이 보통 소화가 잘 안 된다. 우유 같은 유제품, 기름기가 많은 부위의 고기, 밀가루로 만든 빵과 면 종류의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우유는 유당불내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생야채, 나물류는 소화가 어렵다. 미역, 김 같은 해조류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음식들을 먹을 때는 잘게 잘라서 먹는 것이 좋다. 죽에 들어가는 김가루는 소화시키는데 무리가 되지 않는다.
② 굽거나 튀긴 것보단 삶거나 끓인 것이 좋다. 음식의 조리법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양배추를 먹는다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삶아서 먹거나 잘게 다져서 죽으로 끓여 먹는 것이 더 좋다. 생야채의 섬유질은 몸에서 소화시키기 어렵다. 익히거나 잘게 자르면 소화되기 쉬운 형태가 된다. 소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육회나 구이 형태로 먹는 것보단 잘게 다져 죽에 넣어 먹는 것이 좋다. 차돌박이 같이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소화가 잘 안 되니 삼간다. 닭고기도 가급적 지방이 적은 닭가슴살 부위가 좋다. 튀기거나 구이로 먹는 것보다는 백숙이나 죽으로 먹는 것이 소화가 좋다. 특히, 튀김옷은 지방을 가득 머금은 밀가루 덩어리다. 소화가 안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니 절대 삼가는 것이 좋다.
③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맵고 짜고 단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음식도 물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커피나 술도 멀리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위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여기까지 장염일 때 먹어도 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화가 잘 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라면 어떤 것이든 골고루 먹는 것이 빨리 낫는 방법이다. 아플 때는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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