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에서 '카베진'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소화제 영역에서는 일종의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마다 카베진을 사 오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정식 수입되어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효과도 좋은데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영양제처럼 쟁여놓고 드시는 경우도 많다. 병에 든 모습도 꼭 영양제처럼 보이지만, 카베진은 엄연히 '일반의약품'이다. 게다가 오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카베진은 어떤 약이고, 복용 시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목차]
카베진이란?
카베진은 일본에서 출시된 의약품으로, 위산의 과다 분비로 인한 속 쓰림과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소화를 촉진하고 위점막을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영양제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영양제와 달리 카베진은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카베진 주성분은 다음과 같다.
- 위 건강에 좋은 성분 (MMSC, 생약성분)
양배추에서 추출한 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MMSC)은 위점막을 보호하고 손상된 위점막의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생약 성분인 자소엽건조엑스 5mg, 당약(스웨르티아마린 0.23mg) 5mg을 함유해 위를 건강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 소화에 좋은 성분 (제산제, 소화효소제)
제산제인 스코폴리아엑스3배산 15mg, 탄산수소나트륨 116.6667mg, 탄산마그네슘 41.6667, 침강탄산칼슘 200mg이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억제해 소화를 돕는다. 또한, 소화효소제인 리파아제 2.5mg와 비오디아스타제 4mg도 포함하고 있어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
카베진 복용 방법
카베진은 15세 이상 성인의 경우 1회에 2정씩,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8세 이상 15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은 1회에 1정씩,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7세 이하의 어린이나 위장진통, 진경제를 먹고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다.
복용 시 주의사항
① 위산이 부족한 사람에겐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카베진에는 제산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위산이 부족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위산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산을 전문으로 하는 약에 비해서는 제산제가 소량 첨가되어 있어 제산만을 목적으로 먹기에는 부적절하다.
② 제산제는 위산 분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카베진에 포함된 제산제 성분은 장기 복용 시 위산 분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카베진에는 탄산수소나트륨과 침강탄산칼슘이 포함되어 있는데, 위산 과다로 인한 소화불량, 메스꺼움, 속쓰림 등의 증상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복용 즉시 속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자칫 습관처럼 먹기 쉽다. 위산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산제를 오래 복용하면 오히려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③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 복용할 경우 시야 흐려짐, 구강 건조함(입마름), 안구 건조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스코폴리아엑스'의 주성분 스코폴라민(scopolamine) 때문이다. 위장 경련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 복용 시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과민성방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과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카베진, 장기 복용하면?
카베진 같은 제산제는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중화해 즉각적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지만, 습관처럼 복용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 영양소 소화와 흡수, 유해세균의 살균소독에 관여하는 '위산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산 분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리 몸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될까?
① 단백질 소화에 문제가 생긴다.
위산은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시노겐(pepsinogen)을 펩신(pepsin)으로 활성화한다. 단백질을 분해해서 소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소화된 단백질은 우리 몸에 흡수되어 뼈, 근육, 치아는 물론이고 혈액, 호르몬, 면역세포 등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활용된다. 위산 분비의 문제는 단백질 소화에 문제를 일으켜 전반적인 대사작용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화가 덜 된 단백질은 그 자체로도 문제를 일으킨다. 분해되지 못한 단백질 찌꺼기가 유해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유해균이 증가하면 장에서 가스가 과다하게 생성되고, 더부룩함 같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찌꺼기가 장에서 흡수될 경우,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각종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작용하게 된다.
② 미네랄, 비타민의 흡수에 문제가 생긴다.
위산은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을 흡수하는데 꼭 필요하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셀레늄 등 미네랄이 흡수되려면 위산에 의해 이온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산이 부족하면 이런 영양소들이 부족해질 수 있다. 그로 인해 빈혈, 신경통, 근육통, 피로감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지어 위산분비 억제제인 PPI제제를 1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칼슘, 마그네슘 부족으로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③ 장내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위산은 입을 통해 들어오는 세균, 곰팡이 등 유해 물질을 살균 소독하는 역할을 한다. 위산이 부족해지면 이런 유해 균이 장까지 도달해 장 내 미생물 균형을 파괴하게 된다. 장 내 유익한 균은 줄어들고, 유해균의 숫자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장 내 환경이 악화되면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누수증후군 등 각종 불편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카베진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화 불량에 효과가 좋은 약인 건 분명하지만, 장기 복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카베진 복용이 소화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는 없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재발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식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빈 속에 커피나 술을 먹거나,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먹고 있지는 않은가?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은 조금 덜 먹고, 밥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이 있지는 않은가? 이런 나쁜 습관만 버려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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