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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학

타이레놀 과다 복용하면 벌어지는 일

by avec-marie 2024. 6. 11.

타이레놀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먹는 의약품 중 하나다.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지만, 과다 복용할 경우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만다. 문제는 타이레놀의 주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다른 약에도 복합적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 복용가능한 최대치 이상을 먹어버리는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유다. 오늘은 타이레놀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목차]

 

타이레놀이란?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육통, 관절통, 치통, 두통, 생리통은 물론 감기에 걸렸을 때 인후통을 줄여주고 몸살과 해열에도 효과가 있다. 이부프로펜 계열과 달리 위장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타이레놀의 가장 큰 단점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일단 체내로 들어가면 약 90% 이상이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은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형태로 변형되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심각한 독성 물질에 의해 간에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에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중 일부는 특정 효소(cytochrome P450)에 의해 간에 독성이 있는 물질(NAPQI)로 변할 수 있다. 보통 NAPQI가 생성되면 몸 안에 존재하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란 항산화 물질이 이 독성 물질을 빠르게 제거한다. 하지만 글루타치온이 어떤 이유로 고갈되었거나, 아세트아미노펜을 너무 많이 복용했거나, 간에 질환이 있는 경우는 NAPQI가 간세포를 파괴하여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타이레놀 과다복용은 왜 발생하나?


① 동일 성분의 약을 함께 복용
가장 흔한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줄 모르고 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열을 내리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분 중 하나다보니 게보린, 펜잘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감기가 걸렸을 때 이미 타이레놀을 먹고 있으면서 인후통, 기침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증상별 감기약을 임의로 추가 복용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② 간의 해독 능력 이상의 용량 복용
몸이 좋지 않아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간에서 타이레놀 성분을 분해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하루 최대 권장량보다 적은 용량을 복용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 번에 또는 며칠에 걸쳐 많은 양을 복용했을 때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③ 잦은 음주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복용 당일 음주를 하지 않았을지라도 약해진 간이 간독성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이레놀 과다복용의 심각한 부작용


간 손상 위험
과다 복용은 간 손상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급성 간부전증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하고 계속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FDA에 따르면 1998~2003년까지 급성 간부전증의 주요 원인이 아세트아미노펜의 과다 복용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 환자의 약 50% 정도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켰다.

신장 기능 약화
간 손상은 곧바로 신장의 기능을 급격히 약화시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역시 심한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다.

피부 알레르기 발생
많은 연구들은 아세트아메노펜 사용이 심각한 피부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미국 FDA가 2013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심한 경우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TEN) 등 치명적인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1969~2012년에 미국에서 발생한 피부 알레르기 중 107건이 아세트 아미노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중 12명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④ 혈액암 발병 가능성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액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1년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림프종, 백혈병 등 일부 혈액암 발병 위험을 2배 가까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확실한 상관관계를 밝히지는 못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타이레놀 과다복용을 예방하는 방법


타이레놀 복용 시, 같은 성분의 약은 복용하지 않는다.
감기약이나 근육이완제 등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고 있는 약물의 종류는 상당히 많다. 타이레놀을 먹고 있는 중에는 가급적 같은 성분의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에 최대 3,000mg 이상 복용하지 않는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최대 복용량은 4,000mg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정도면 컨디션에 따라 몸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루에 3,000mg 이내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복용 중인 약의 용량을 확인한다.
타이레놀은 1정 당 아세트아미노펜 함유량이 각각 다르다. 하루 몇 정을 먹었는지가 아닌, 총 복용한 용량이 얼마인지 체크해야 실수로 초과 복용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장기간 복용 또는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타이레놀(아세트아메노펜)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는 물론이고 간질환이 있거나, 영양이 결핍되어 있거나, 매일 3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간독성 부작용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하루에 복용량을 2,000mg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⑤ 임산부라면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임산부가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할 경우, 아이의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인 산모가 복용했을 경우 출산 후 3세 이내에 아이가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 첫 32주 내에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 여성들은 자폐증이나 ADHD를 잃고 있는 아이를 낳을 확률이 30% 더 높다고 발표했다. 아직 확실히 검증된 사안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한 적은 양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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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타이레놀에 함유된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안전한 의약품이지만, 그만큼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과다 복용할 위험이 높다. 간독성에 의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용 주의사항을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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