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텔릭스를 복용하기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사람마다 효능이나 부작용이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우울감을 줄이고 술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다. 고용량을 복용하면 속이 울렁거리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적정 용량을 찾기만 하면 큰 부작용도 없었다.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브린텔릭스 복용 경험을 바탕으로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보려 한다.
브린텔릭스란?
우울 장애의 치료를 위해 뇌 안의 세로토닌 농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세로토닌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는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높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겪다 보면 세로토닌 분비에 문제가 생긴다. 분비량 자체가 줄어들면 뇌 안의 세로토닌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우울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화된다.
브린텔릭스는 세로토닌 분비량 자체를 늘리지는 않는다. 대신, 이미 분비된 세로토닌이 재흡수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미 분비된 세로토닌이 뇌 안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브린텔릭스 복용하기까지...
당시 회사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혼자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서 일을 하는 건 집중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다. 사무실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중간중간 쉴 수밖에 없는데, 재택을 하면 그게 잘 안 됐다. 그 와중에 전화로 업무를 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비상식적인 업무 지시에 전화로 대응하려니 힘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그날도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상대방도, 나도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 그러다 상대가 평소와 달리 무례한 말을 뱉었다. 돈만 받고, 대체 너의 회사에서 하는 게 뭐냐는 식의 발언이었다. 그 말에 감정이 폭발했다.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처한 건 처음이었다. 그 후로도 그런 일이 몇 번 더 반복됐다. 작은 자극에도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고, 우울감이 높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렇게 브린텔릭스 복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브린텔릭스 복용법
복용하기 시작한 건 2년 전이다. 처음에는 10mg 로 시작했다. 약 4개월 정도 유지했고, 이후 다른 약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가 잘 맞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중간에 5mg 로 줄였다가, 개인적 문제로 증상이 심해지면서 20mg까지 늘렸다. 하지만, 고용량을 복용하니 부작용이 심했다. 복용량을 15mg 로 줄인 지 약 4개월 정도 되었다. 현재는 증상이 많이 안정된 상황이다. 하루 한번 저녁 시간에 먹는다. 밥 먹는 것과는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 식사 직후에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라 현재는 저녁 식사 30분 전에 먹거나, 아니면 아예 잠들기 직전에 먹는다. 오후 5시에서 10시 사이에 먹는 것 같다.
브린텔릭스 복용 효과
브린텔릭스의 대표적인 효과는 항우울, 불안 완화, 인지 기능 및 학습 개선, 기억력 향상 효과 등이 있다. 복용 후 가장 크게 개선된 증상 순서대로 한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 기분 조절 : 실제 복용해 보니 우울감이 감소했고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널뛰기를 하던 감정의 동요가 잦아들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 인지 기능 향상 : 인지 기능에도 도움이 되었다. 우울감 자체가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극단적 우울감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그전에는 책을 읽는 게 매우 힘들었는데, 약을 먹고 나서는 점차 나아지기도 했다. 읽은 내용을 정리해서 기억하고, 순차적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좋아졌다.
3. 음주 충동 조절 : 평소 술을 마시는 횟수가 잦은 편이었다. 일주일에 3~4번은 술을 마셨다. 저녁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술을 마시고 싶었고, 한번 그런 생각이 들면 떨쳐낼 수가 없었다. 나 같은 경우는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편이다. 아마 뇌에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기 위해 계속 술을 찾았던 것 같다. 최근에는 술을 먹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줄었고, 어느 정도 조절할 수도 있다. 우울감이 줄어들면서 음주 충동 조절 능력도 같이 좋아진 것 같다.
브린텔릭스, 음주량 조절에 도움이 될까?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 브린텔렉스의 주요성분인 '보티옥세틴'을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알코올 섭취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동물 실험 단계에서 밝혀진 사실이긴 하지만, 분명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출처: 보티옥세틴이 C57BL/6형 생쥐의 알코올 섭취량에 미치는 영향, 생물치료정신의학, 2023, vol.29, no.3, pp.87 - 92)
브린텔릭스 부작용
일반적 부작용 : 브린텔렉스의 부작용에는 구역감, 식욕감소, 어지러움, 설사, 변비, 구토, 가려움 등이 있다고 한다.
부작용 경험1 : 낮은 용량(5~15mg)에서는 부작용이 크지 않았다. 소화가 잘 안 되는 현상이 가장 컸다. 약간의 변비 증상이 있었고, 간혹 가다 어지럼증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부작용 경험2 : 고용량으로 갈수록 부작용이 심해졌다. 브린텔렉스 20mg으로 증량한 적이 있다. 증량 직후에는 부작용이 크지 않았지만, 한 달 정도 지난 뒤부터 위장 장애와 구역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통 저녁 식사 후에 약을 먹곤 했는데, 그 직후로 부작용이 피크였다. 소화가 안 돼 위에 가스가 가득했다. 헛구역질을 할 때도 있었다. 양치질을 할 때 특히 심했다. 그렇다고 토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 분명 불편했지만 참을 수는 있을 정도였다. 몇 주 뒤에 15mg으로 감량했고, 지금은 큰 부작용 없이 지내고 있다.
마무리
여기까지 브린텔릭스 복용 후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확실히 효과가 있었고, 용량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은 계열의 여러 우울증 약을 시도해 봤지만, 나에게는 이거 만큼 잘 맞는 약이 없었던 것 같다. 복용을 고민하는 다른 분들께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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