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주사위를 던져 운명을 결정해 본 적이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지 말지, 어려운 시험에 도전할지 말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주사위에 희망을 걸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주사위는 단순한 놀이 도구를 넘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신의 도구'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사위를 던지면 과연 어떤 숫자가 나올까요? 우리는 주사위 숫자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주사위 숫자 예측 가능?
우리는 확률과 통계를 통해 그 답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6면체 주사위를 던졌을 때 각 면이 나올 확률은 1/6로 동일하며, 던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각 면이 나오는 횟수는 비슷해집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확률적인 예측일 뿐, 다음번에 던질 때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사위 숫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라플라스의 악마, 결정론!
18세기 프랑스의 수학자 라플라스는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결정론적 세상'을 신봉했습니다. 그래서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가상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알 수 있는 '악마'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미래의 모든 일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라플라스가 보기에는 원래 우주의 모든 사건이 이미 결정되어 있거든요. 단지, 우리가 모든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뿐이라는게 그의 주장입니다.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소설에서 살아있는 '라플라스의 악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뇌의 기능이 극도로 발달하여 주사위 던지기 결과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주사위의 초기 조건 (던지는 힘, 각도, 높이 등)과 주변 환경 (공기 저항, 바닥의 마찰력 등)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주사위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계산해냅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세상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라플라스의 악마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슈퍼컴퓨터, 양자컴퓨터와 같은 첨단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위 던지기 결과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주사위 던지기는 카오스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카오스는 초기 조건에 극도로 민감한 현상을 말합니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아주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죠. 주사위 던지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던지는 힘, 각도, 높이, 공기 저항, 바닥의 마찰력 등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변수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거나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우리는 주사위를 던졌을 때 어떤 숫자가 나올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아무리 라플라스의 악마처럼 모든 변수를 알고 있다고 해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주사위 던지기의 본질 자체가 비결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주사위 던지기는 우리에게 세상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으며,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알 수 없는 지식'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는 의미를 찾고 삶을 살아갑니다. 주사위를 던지는 행위는 단순히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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