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에 견딜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가? 혹은 웃거나 감정 변화가 있을 때 몸에 힘이 풀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은 단순히 잠이 많은 것이 아니라, 뇌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늘은 기면증의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관점에서 쉽게 정리해보려 한다.
기면증 완치 못하는 이유?
기면증은 주간 과다 졸음증, 탈력 발작, 수면 마비, 입면 환각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면증 환자는 약 25,000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실제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면증은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면증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증상의 원인이 확인되었지만, 그 일이 왜 벌어지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졸음의 주범, 신경전달물질 부족?
참을 수 없는 졸음의 주요 원인은 히포크레틴의 부족이다. 히포크레틴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뇌의 각성 중추를 활성화시켜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면의 주기에서 꿈을 꾸는 단계에 해당하는 렘수면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식욕이나 학습, 기억, 감정조절 등 다양한 뇌 기능에도 관 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면증 환자는 히포크레틴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히포크레틴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아예 분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낮 동안에도 과도한 졸음이 쏟아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거나, 심하면 갑자기 잠에 빠지는 수면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기면증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히포크레틴 농도를 측정해보면 환자의 70~80%가 정상인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인다. 뇌 MRI를 이용한 연구 결과, 기면증 환자의 시상하부 외측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히포크레틴이 부족하면
기면증 증상 악화, 시상하부 이상?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상하부의 신경세포 손상은 뇌 전체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시상하부는 뇌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부분이지만,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체온, 수면, 식욕, 갈증 등을 조절한다.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상하부는 뇌의 다른 영역들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은 호르몬 분비는 물론 체온 조절, 수면 주기 조절, 감정 조절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자들은 기면증 환자들이 겪는 탈력 발작, 수면 마비, 입면 환각 등의 증상이 시상하부 이상에 따른 뇌 기능 저하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면증 증상 4가지 단순히 잠만 많은 게 아니다?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잠꾸러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가?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져 곤란을 겪는가? 그렇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은 단순히 잠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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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 근본 원인은?
히포크레틴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 기면증 발병에 관여한다고 보는 연구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기면증이 자가면역 질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가면역 질환은 면역 체계가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잘못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면증 환자의 경우, 면역 체계가 히포크레틴을 생성하는 신경세포를 잘못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며, 면역 치료를 통해 기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도 탐색되고 있다 (Kornum, BR et al., 2011).
기면증 원인 규명 중요한 이유
기면증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기면증 치료의 핵심이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히포크레틴 부족이 기면증에 핵심적인 원인임이 확인되면서, 이를 이용한 기면증 치료법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히포크레틴 작용제를 개발하여 히포크레틴 부족을 보충하는 방법이나 히포크레틴 신경세포의 파괴를 막는 방법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히포크레틴 부족이 왜 일어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하루빨리 기면증 치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
결론
기면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기면증이 의심된다면 숨기거나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기면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 주은연, 홍승봉. (2004). 기면증과 과다수면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들. Journal of Korean Sleep Society, 1(2), 8-14.
- Kornum, B. R., Knudsen, S., Ollila, H. M., Pizza, F., Jennum, P., & Dauvilliers, Y. (2011). Narcolepsy with cataplexy. The Lancet, 377(9781), 2077-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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