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오 백신 소아마비 환자를 얼마나 구했을까?

소아마비로 더 잘 알려진 폴리오는 폴리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으로, 한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영구적인 장애를 남겼지만,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전 세계적인 예방 접종 노력 덕분에 발생률이 99%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폴리오는 아직 완전히 박멸되지 않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질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폴리오란?

폴리오(Polio)는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폴리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서 경구 감염된다. 특히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환경에서 전파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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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오의 증상?

폴리오 바이러스는 체내로 들어와 소화기관에서 증식한 후 혈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특히 척수의 운동 신경세포를 침범하여 파괴한다. 이로 인해 근육 마비, 운동 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의 약 95%는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구토,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가벼운 증상만 겪는다. 그러나 약 1% 미만의 환자에게서는 마비성 폴리오가 발생하여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마비성 폴리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하지만, 호흡 근육을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감염 후 수십 년이 지나 신경계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근력 약화, 근육 위축, 통증 등을 유발하는 '폴리오 후 증후군(Post-polio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폴리오 백신 효과는?

폴리오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사용되는 폴리오 백신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두 백신 모두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며, 전 세계적인 폴리오 박멸 노력에 크게 기여했다.
1. 불활성화 폴리오 백신 (IPV, Inactivated Poliovirus Vaccine): 사백신이라고도 불리며, 죽은 폴리오 바이러스를 주사하여 면역력을 형성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여러 번 접종해야 한다.
2. 경구용 생폴리오 백신 (OPV, Oral Poliovirus Vaccine): 생백신이라고도 불리며, 약독화된 살아있는 폴리오 바이러스를 입으로 투여하여 면역력을 형성한다. 접종이 간편하고 장 면역을 유도하여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매우 드물게 백신 관련 마비성 폴리오(VAPP)를 유발할 수 있다.
 

 

전 세계 폴리오 발생 현황

1988년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는 전 세계 폴리오 박멸을 목표로 하는 '세계 폴리오 박멸 계획(Global Polio Eradication Initiative, GPEI)'을 시작했다. 적극적인 예방 접종 캠페인과 감시 체계 강화 덕분에 폴리오 발생률은 99% 이상 감소했다. 2023년 기준으로 야생형 폴리오 바이러스(Wild Poliovirus, WPV)에 의한 폴리오 발생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두 나라에서만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백신 유래 폴리오 바이러스(cVDPV)에 의한 폴리오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cVDPV는 OPV 접종 후 장에서 증식한 약독화된 바이러스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마비성을 회복한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폴리오 완전 박멸을 위해서는 WPV뿐만 아니라 cVDPV 발생도 억제해야 한다.
 

국내 폴리오 현황 및 예방 접종

한국은 1983년 이후 야생형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 발생은 없으며,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폴리오 박멸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폴리오 위험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철저한 예방 접종과 감시 체계 유지가 중요하다.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폴리오 백신(IPV)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 접종, 만 4~6세에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 폴리오 위험 국가로 여행할 경우, 추가 접종이 권고될 수 있다.
 

결론

폴리오는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박멸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폴리오 청정 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유입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만큼, 국가필수예방접종 일정에 따른 철저한 백신 접종과 함께, 폴리오 위험 국가 방문 시에는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 및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