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스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완치 가능할까? 원인 증상 진단 치료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그리고 눈이 튀어나오는 듯한 증상까지, 이 모든 것이 면역 체계 이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 그레이브스병의 신호일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글에서는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모든 것을 상세히 알아본다.

 

그레이브스병이란?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외부 침입자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가면역 질환의 경우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한다. 그레이브스병은 면역 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하여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TSH receptor)에 대한 자가항체(TSH receptor antibody, TRAb)를 생성하고, 이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갑상선 호르몬(T3, T4)을 과도하게 생성, 분비하도록 만든다.

 

그레이브스병은 1835년 아일랜드 의사 로버트 제임스 그레이브스(Robert James Graves)가 처음 기술했으며, 독일 의사 카를 아돌프 폰 바제도(Karl Adolph von Basedow)의 연구로 "바제도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22년)에 따르면 국내 그레이브스병 환자는 약 16만 명,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약 5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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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스병 원인: 유전, 환경, 그리고 스트레스

그레이브스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특정 유전자(HLA-DR3, CTLA-4 등)와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 스트레스, 과도한 요오드 섭취, 감염 등이 그레이브스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은 안구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 특정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여 그레이브스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그레이브스병의 증상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해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혈관계에는 심계항진, 빈맥,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고혈압 등이, 대사 관련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 식욕 증가, 더위 불내성, 땀 과다 분비, 만성 피로, 무기력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기계(설사, 잦은 배변, 복통), 신경계(불안, 초조, 불면, 신경과민, 손 떨림, 집중력/기억력 저하), 근골격계(근력 약화, 근육통, 골밀도 감소, 골다공증, 골절 위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그레이브스병의 특징적인 안구 증상(안구 돌출, 눈꺼풀 후퇴, 눈 충혈, 복시, 시력 저하 등)은 자가항체가 안구 주변 조직을 공격하여 발생한다. 이 외에도 피부 가려움증, 두드러기, 탈모, 여성의 월경 불순, 남성의 성욕 감퇴 등 생식기계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 진단: 혈액 검사와 갑상선 스캔

그레이브스병은 환자의 증상, 병력, 신체 검진, 혈액 검사, 갑상선 스캔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T3, T4) 수치와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 갑상선 자가항체(TRAb) 수치를 측정한다.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경우, T3, T4 수치는 증가하고 TSH 수치는 감소하며, TRAb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갑상선 스캔은 방사성 요오드나 테크네튬을 이용하여 갑상선의 크기, 모양, 기능 상태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경우, 갑상선 전체가 균일하게 커져 있고, 방사성 물질 섭취율이 증가된 소견을 보인다.

 

그레이브스병의 치료: 약물, 방사성 요오드, 수술

그레이브스병 치료의 목표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화하고 증상을 완화하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항갑상선제(메티마졸, 프로필티오우라실 등)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여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재발률이 높고 드물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여 호르몬 생성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임산부나 수유부에게는 금기이다. 갑상선이 매우 크거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수술(갑상선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베타 차단제는 갑상선 기능 항진 증상(빈맥, 떨림, 불안 등)을 완화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결론

그레이브스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약물 복용, 그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그레이브스병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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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Smith, T. J., et al. (2023). "Environmental risk factors for Grave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